
- 2032년 -
스마트폰 따위는 구시대적 유물로 여겨질만큼 과학이 발달한 시대.
불치병이라 여겨진 희귀병들의 백신조차 이미 발견한 지 오래고,
인간의 평균 수명이 세 자리 수를 찍을 정도로 인류의 과학기술은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진보해 나가고 있었다.
언어의 장벽 따위는 이미 공용어가 지정되어 허물어진지 오래고,
공용어를 모른다 하더라도 자동 번역 악세사리를 달고만 있으면 자연스럽게 의사소통이 가능해진 시대.
5월의 햇볕이 따사로운 오후의 하늘,
새하얀 오로라가 하늘하늘 비추어졌다.
전세계에서 발견된 원인 불명의 짧은 기이현상을,
일부에서는 신의 선물이라고 표현하기도 하였다.
- 2035년 -
스스로를 'Z(제트)'라고 칭하는 자가 나타났다.
새하얀 로브를 몸에 휘감은, 성별도 나이도 알 수 없는 정체 불명의 사람.
Z(제트)가 말하기를, 곧 신에게서 능력을 부여받은 이들이 나타나 세계를 뒤흔들 것이라고 예언하였다.
많은 아이들이 갖게 될 신의 능력.
그 능력으로 세계를 풍요롭게도, 혹은 어지럽게도 할 것이라 하고는 홀연히 자취를 감추어 버린다.
- 2047년 -
갑작스럽게 세계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테러와 지진, 홍수, 화재 등
원인 불명의 재해들이 발생하기 시작.
인류 최초의 이능력 재해.
인류 최초의 이능력, 아무도 이를 사용하고 제어하는 법을 알지 못해 세계는 혼란에 빠졌다.
아니, 이능력의 존재조차 알지 못한 상태.
혼란에 빠진 세계 각국의 과학 기관에서 재해의 원인 조사에 착수한 결과,
놀랍게도 청소년들의 가치관 혼란으로 인한 감정적 폭주가 이능력 재해의 원인인 것으로 밝혀지게 되었다.
이능력이 생기게 된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으나
-일부에서 예측하기를 하얀 오로라가 내린 해에 태어난 아이들에게 최초로 부여된 능력일 것이라고-,
연구결과가 밝혀졌다.
세계에 등장한 이능력에 관한 연구 결과
1. 이능력은 자아(혹은 가치관), 감정과 크게 연관되어 있다. 그 자체라고 봐도 무관함.
1-1. 이능력 보유자들만의 특수한 유전자 배열이 형성되어 있는데,
현재의 과학력으로는 인위적으로 만들어 낼 수 없음.
2. 본격적으로 이능력을 감지할 수 있는 정확한 나이대는 자아가 형성되는 나이인 5살.
성인에게서 볼 수 있는 대부분의 감정이 형성된다.
아이의 어떤 감정을 통해 능력 발현 한계 수치를 넘기게 되면 능력 발동.
3. 능력 발현의 기준은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감정의 상태로 정확하게 구분짓기에는 무리가 있어,
2048년 각 국가의 연구원들이 임의로 수치를 지정하였다.
1에서 10까지의 수치가 감정의 최소- 최대치라고 가정하였을 때
능력이 발현하는 가장 최소한의 조건이 개인마다 다르다.
어떤 이는 2에, 어떤 이는 8에.
능력 발현 수치가 10에 가까울수록 강도와 범위는 그에 비례한다.
4. 능력의 위력에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다. 미미한 자도 있고, 타인에게 엄청나게 피해를 줄 수도 있음.
5. 이능력 발현의 경우, 흔히들 말하는 부정적인 감정과 긍정적인 감정으로 각각 나뉘는데,
아이들마다 어떤 감정에 능력이 감응하는지는 저마다 다르다.
어떤 아이는 슬플 때, 어떤 아이는 기쁠 때,
개인에 따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감정들과 각기 다른 이능력들이 발현한다.
5-1. 각 이능력이 발현하는 감정과 반대되는 감정이 발현할 경우,
조금씩 능력이 약화되며 아이들의 신체 상태에 해가 가해진다.
이를 '반 이능력 감정'이라고 칭함.
결국 이능력이 완전히 소멸하는 방법은
능력이 소멸할 때 까지 능력이 약화되는 감정을 끊임없이 느끼는 것과,
정신적인 성숙이 완전히 이루어 질 때,
이 두 가지인데, 전자의 경우에는 신체에도 해가 가해진다.
예를 들면 시력이 저하된다거나, 신경이 마비되어버린다.
6. 청소년기에 발현하는 능력의 위력이 가장 강력하며,
개개인의 한계치까지 끌어내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정신적인 성숙이 완전히 끝나면 -이 역시 개개인에 따라 다르다-,
능력은 더 이상 발현하지 않고 사그라든다. 드물게 약하게 발현되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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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50년 -
감정에 따라 발현하는 능력들이 너무나도 달라,
이를 보고받은 수많은 나라의 국가 기관에서 의견 대립이 심심치 않게 일어났다.
감정 폭주와 함께 일어나는 강한 이능력, 군사적인 가치는 충분하고도 남았다.
각국의 가치관, 환경 등에 따라 감정 이능력자들의 비율은 상당히 많은 차이가 나,
'긍정적인 감정을 최대한 이끌어내어 활용하자' 는 의견을 가진 온건파와
'부정적인 감정을 증폭시켜 군사적인 요소로 보강해 국력을 키우자'는 과격파로 나뉘어,
각국의 수뇌부들이 각각 국제 협회를 설립하기에 이른다.
그에 따른 온건파들이 설립한 국제 기구 '유토피아'와
그에 반발해 과격파들이 설립한 국제 기구 '네오 유토피아'가 창립되었다.
각 기구는 자신들의 의견이 옳음을 증명하기 위해
이능력자 양성 기관인 '알브헤임'과 '니플헤임'을 각각 설립하여 규칙을 몇 가지 세웠다.
- 2053년 -
2053년의 첫 날 'Z' 가 나타나 스스로를 신이라 칭하며 가장 높은 신전 위에 올라 앉았다.
'Z' 의 말은 절대적인 권위. 'Z' 는 사람들에게 너무나 당연하게 신으로 여겨졌고,
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조차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들의 체계에 흥미가 생긴 'Z'는 그들에게 속삭였다.
'나에게 흥미를 주는 자, 우월한 자, 그들에게 신의 권능으로 무엇이든 원하는 단 한 가지를 이루어 주마.'
'단, 내가 애써 만든 세계를 흐트러뜨리지 말아주렴.'
'Z' 의 제안에 두 기관, 유토피아와 네오 유토피아는 더욱 격렬하게 범국가적 갈등을 빚어내었다.
각 나라 조차도 지지하는 기구가 다른 탓에 군사적 대립마저 일어날 조짐이 보이기도 했다.
결국 각 기구는 자신들의 방식이 우월함을 증명해내기 위해,
3년에 한 번씩 세계 각국을 돌아가며 각 S 랭크의 등급을 부여받은 나라의
알브헤임과 니플헤임의 학생들을 서로 대립하게 하는 일종의 올림픽을 개최했다.
속칭 '그랜드 카니발'.
제트의 지시 직후 서로 대립하며 갈등을 빚어내다 철저한 준비 없이 이행된 첫 번째 카니발이기에,
인명 사고와 돌발 사고들이 수 없이 일어났으며,
또한 정확한 룰이 정해져 있지 않아 상당히 혼란스러운 상태로 진행되었다.
그러나 차차 시간이 지날 수록 체계가 잡혀 가고 점점 축제로서의 분위기를 띠며 안정화되었다.
'Z' 가 큰 희생이나 대규모의 살상을 바라지는 않았으므로,
적당히 평화를 유지해가며 일종의 화합의 의미 비슷한 성질도 띄고 있었다.
- 2060년 -
창립 이래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꾸준히 알브헤임과 니플헤임,
양 쪽 기관 모두 S 랭크를 받은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여,
한국은 전 세계의 이능력자 양성 교육 기관 중 최고 권위를 가지는 국가가 되었다.
- 2074년 -
최초의 "그랜드 카니발" 개최 이후 로부터 21년 후 -7번의 카니발 후-
그랜드 카니발이 체계를 잡기 시작하며 점차 안정되기 시작했다.
- 2080년 -
현재, 최초의 그랜드 카니발이 개최된 지 27년 후인 2080년.
여태까지의 그랜드 카니발은, 아직까지는 큰 사고 없이 무탈하게 진행되었다.
3년 후에 열릴 그랜드 카니발은 한국에서 열리게 되어,
현재 초등 고학년부에 배정받은 여러분에게 그랜드 카니발의 주인공이 될 기회가 주어졌다.
거부권은 없으며, 모든 중•고등부 학생들이 시합에 참가해야만 한다.
30주년을 맞이하는 다음회의 그랜드 카니발, 그 시합은 조금 특별할지도 모른다.